_ 어제는 밤 늦도록 이사할 집 청소를 했더랬다. 밤늦도록...
무슨 먼지랑 찌든 때가 그리도 심각한지.....
씽크대랑 신발장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할만큼 지저분하고 낡았다.
청소를 해도 해도 답이 없던 집이 그래도 유리창에서 뽀드득 소리가 난다.
신발을 신고 다녔던 방에도 이젠 양말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자꾸자꾸 이사하기 싫다란 생각만 가득하고 심란함과 피곤함이 온 어깨를 눌렀었는데....어제는...
오늘도 아침부터 서둘렀다.
잠실 악세서리 이모께 들러 작별인사를 고하고...(또 언제쯤 잠실엘 놀러갈 수 있으려나...)
마트엘 들러 시트지랑 타일홈보수제..따위들을 사들고 다시 신림동을 찾았다.
아......정말이지 답이없다....답이 없어서 화가 날 지경....
왜 내집을 갖고 싶어하는지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
주인아주머니를 설득하러 올라갔더랬다.
씽크대좀 바꿔주세요.. 계약조건에 없었으니 우리가 반 부담할께요...
밤새 우리가 청소하는 모습이 그나마 안스럽고 젊은사람들이 괜찮다.. 생각되더랜다.
길게 끌지않고 그러마.. 하신다.
으이그...
보야랑 꼬옥 한번 끌어안고.. 신발장에 시트지를 바르고..
다시 잠실엘 들렀다.
피곤에 눈이 감길지경....
주말이 또 후딱.. 지나갔다.. 제대로 쉬지도 못한채.....
아빠에게나.. 엄마에게나.. 내일은 고단한 월요일이 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