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것도 많아지고, 엄마가 물어보는걸 가리키는 재미가 있어선지
도통 혼자 책을 보려고도 하지않고 더더군다나 혼자 놀기도 안하려한다.
칭얼칭얼~칭얼거림의 연속이다.
엄마는 종일 시흔이 눈치를 보며 쉴새없이 떠들고 쉴새없이 노랠불러주고..
몇권의 책을 연속해서 계속 읽어주다...급기야 대문을 연다.
이때쯤...시흔이의 칭얼거림과 미간사이의 찌푸림이 한순간 감쪽같이 사라지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낮엔 집이 더울만큼 날씨가 따뜻해졌다.
시흔이에게 나시같은 반팔을 입히고 7부 바지를 입혀주었더니 머리칼이 온통젖는 땀방울도 사라진다.
(작년에 컸던 이옷이...또 작아져버려 몇번 입히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햇살이 눈부시게 따스하다.
시흔이는 늘보아오던 집주변의 나무며, 전봇대며, 비둘기 한마리에도 신기해하며 좋아한다.
바깥바람을 좋아하게 된 시흔이에게 집안의 장난감은 더이상 놀이감이 되어주질 못하나보다.
아찔한 순간이 두번있었다.
시흔이에게 시흔아~ 우와~목욕시간이다 책 찾아오세요. 목욕하자~ 했더니
책꽂이를 뒤적뒤적 시흔이가 책을 찾아서 방을 빠져나간다.
입을 옷가지를 챙겨놓고 욕실앞에 갔더니...그 높은 욕실 턱위에 시흔이가 서있다.
한손으로는 책을 쥐고 한손으로는 욕실벽을 지탱하고... 아찔~@@@
저녁준비하는 엄마를 졸졸졸 따라다니던 시흔이에게 잠시만 혼자 있어주길 부탁했더니
알겠다며 끄덕끄덕...두부도 자르고 시금치도 다듬고..정신없이 움직이다 살짝 돌아보았더니
시흔이가 중심을 잃고 휘청 넘어가기 일보직전이다.
손에는 칼이...다행스럽게도 칼도 안전하게 시흔이도 안전하게 잡을 수 있었지만..아찔~@@@
시흔이도 놀랬는지 잠시 울음을 울다 그쳤다.
졸립다며 칭얼거리는 시흔이에게 하루종일 칭얼거림에 엄마가 피곤할지경이라며 야단을 쳤는데..
막상 자장가소리에 잠이든 시흔일 보고있자니 눈물이 왈칵난다.
곤히 잠들었지만...맘 한구석이 짠하다..
시흔아~ 우리공주...이만큼~~~~~~~~~~~~~~~~~~~~~~~~~~~~~~~~~ 사랑해~
* 변 1회
* 이만큼 먹었어요 - 오전에 시금치나물, 두부구이, 밥, 쌀튀기
점심에 시금치나물, 두부구이, 밥, 사과, 쌀튀기
저녁에 시금치된장국(두부, 국물), 갈치구이, 밥
밥은 한그릇씩 뚝딱 잘먹는데 반찬 설명을 곁들이지 않고 입에 넣어주면 뱉어냄.
* 몇번 뱉어내길 반복해서 혼을 내줌 - 그 다음부터는 뱉지않음 (내일은 어떨까?)
* 제법 과감하게 걷기 시작함
* 손바닥을 폈다 오무렸다하며 걸을때 중심을 잡음 - 여전히 조심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