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깨어보니 비가 내린다. 바람도 싸아하니 차다..
콩나물밥 간장으로 비벼먹고 오렌지 넣은 토마토쥬스 곱게 갈아 한잔씩 마시고..
든든한 아침을 시작한다.
음.. 비가 그친듯 보이더니 한두방울 씩 톡톡..
우비만 입은채 아빠손을 잡고 나서는 시흔일 지켜본다.
비... 또 나른하다.
하지만 밀린 집안일이 잔뜩이다.
주윤이가 쉬한 이불옷도 빨아야하고..
구석구석 먼지도 닦아내야하고...
잔뜩 쌓인 마른옷가지들도 제 자릴 찾아가야하고..
시흔일 마중가는 길엔 해가 비친다.
우비를 가방안에 접어넣은 시흔이가 불룩한 가방을 짊어지고 엄말 보며 환하게 웃어준다.
이젠.. 문주언니가 나오질 않을거랜다.
내일이 이사날인가..
그동안 이래저래 정이 들어 인사라도 할까했는데..
결국 문주도.. 엄마도..현주도 보질못하고 보내고 마나부다..
내일은 밑반찬을 좀 만들어야겠다.
아.. 이럴때 나도 엄마랑 가까이 살았음 좋겠단 생각..
엄마표 밥상이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