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흔주윤이네집
1876일(2008년 3월 6일 목요일 쉽진 않겠지..)




_ 고운소리반..

시흔이와 27명의 아이들이 함께 지내게 된 반 이름이다...



아침에 시흔이를 데려다주고.. 주윤이와 집에서 호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여유있게 다시 학교로 마중을 갔던 우리..

맑은소리반 아이들이 먼저나와 엄마들을 만나 떠나고, 얼마를 더 있다 고운소리반 아이들이 줄을 서서

교문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걸봤다.

짠하다.. 아.. 주책맞은 눈물...



시흔이는 공작시간에 만든 '고운소리반 아이들과 선생님 얘기를 담아 만든 책'을 가슴에 꼭안고 있었다.



실내화를 따로 신지 않는 학교인지라 혹시나 하고 덧신을 가방에 넣어보냈었는데..

덧신을 챙겨온 아이가 시흔이 혼자 뿐이었나보다.

아이들이 할머니라며 놀렸댄다.

조금 속상했지만 괜찮았단다.

괜히 앞서갔나.. 싶은게 미안해서 가방에서 덧신을 빼내놓으니 왜그러냐고 묻는다.

내일 또 친구들이 놀리까봐.. 라고했더니 괜찮댄다.

하지만 덧신을 신을 만큼 교실이 춥지않댄다. 더워서 혼났댄다.

우리딸.. 많이 컸구나..



삼삼오오 친구들이 모여서 아빠엄마 놀이랑, 이것저것 시흔이도 함께하고 싶은 놀이들을 했단다.

'친구야 나도 같이 놀아도될까' 물었더니 모두들 자기들끼리 해야한다며 안된다고 했단다.

그래서 조금 속상하기도 아쉽기도 했지만

다른 여자친구들이 모여 노는 공작놀이가 더 재미있었단다.

왜냐하면 몇살인지 묻기도 하고 뭘만드는지 물으며 얘기나누는게 더 좋았단다.



몇몇 친구 이름이랑 특징들을 얘기해준다. 나이도..

아마도.. 작년한해 유치원을 다닌 친구들끼리 모여놀며 텃세를 부리는듯 보인다.



이제 시작이니까.. 쉽진않겠지..

하지만 무엇보다 놀랐던건.. 시흔이의 태도였다.

소심한 엄마는 같이 놀자 말하기도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우리딸 거절당해도 다른놀이 찾아 잘 놀다 온게.. 뭐랄까.. 참 많이 컸구나..싶어서..

고맙기도 또 뭉클하기도.. 그리고.. 좀 많이 속상하기도...



너희들.. 우리 시흔이 매력알면 푹 빠질껄.. 얘기해주고 싶은게...



시흔아... 솔직히 엄마는 시흔이의 용기가 부러워.

작년한해 함께한 엄마들끼리 모여 얘기나눌때 엄마는 주윤이랑 떨어져있었어.

엄마는... 낯가림이 심하단다.

한번 마음 열기가 그렇게 쉽질 않네.

마음 열면.. 친해지는건 금방인데..

시흔이처럼.. 먼저다가가 인사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기도.. 부끄럽기도 하다.



우리딸을 위해.. 엄마.. 내일 용기내어볼께...

텃세부리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 당당해져보자구..



시흔아.. 우리딸.. 금부가 있던 둔내친구들보다 하루 함께한 이곳 친구들이 더 좋다고 했었지.

아마 며칠후면 시흔이에게도 좋은 친구들이 생기리라 믿어. 조급해하지 말자구...

힘내자.. 많이 많이 사랑해..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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