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엄마라는것...아내가 된다는것...
그건 끔찍하게 싫은일도 가끔은 피할수 없다는것....
초복이라...하림 생닭 두마리를 사왔다.
손질이 되어있는줄 알았는데.. 지방덩어리를 제거해야만 할것 같고 씻기도 해야하고..
막상 집에서 맛있게 끓여 가족과 먹는 상상에, 핑계김에 시흔빠도 일찍 들어오라 해놨는데..
손에 닿는 느낌이 살 떨리도록, 진저리치도록 싫다...
우여곡절끝에 손질을 끝내고 씻어서 푹 삶았다.
주중...오랜만에 함께먹는 가족 저녁 식탁에 잘 삶겨진 닭두마리...
맛있게 먹는 모습보니...그나마 몇시간전의 악몽을 조금은 잊을 수도 있을것 같다.
할머니께서 다녀가셨다.
배낭가득 자두를 따오셨다. 시흔이 녀석...
아빠와 엄마의 식성을 고루 닮아서 가리는것 하나없는데...
역시나...새콤한 자두도 어찌나 잘먹는지...
오실때면 언제나 배낭이 한짐이었다 돌아가실땐 빈손으로 가시는것 같다.
늘 맘이 짠하고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틀...찬미언니네에서 놀아서 그런지 시흔이는 좀 더 활기차 보인다.
시흔아..우리 공주님...사랑해..
* 찐감자, 자두, 수박, 참외, 옥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