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밤새 보슬비가 내린걸까..
공기가 알싸한 향내 풍기며 꼬끝을 자극한다.
반팔차림으론 춥다..
내 아이들.. 늦잠이라고는 모르니..
일찍깨어 큰소리로 책 읽고 장난치고..
민폐다 싶어 아빠 점퍼.. 엄마 점퍼 입혀서 바깥 테이블에 데려다 놓았다.
손에서 동혜 마법천자문 책을 놓지 못하는 똥강아지들..
엄마 옷 벗어줘버리고 나니까.. 춥다. 으~~~~춥다..
우리들은.. 어서어서.. 방안의 사람들이.. 일어나 주길 기다려본다..
아침을 서둘러먹고.. 싸주신 반찬들 감사히 받아들고.. 서울로 향했다.
꿈같이 몽롱한.. 기억들..
이젠.. 여름을 보내줄 수 있을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