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흔주윤이네집
266일째(2003년 10월 8일 수요일 햇살이 따스했어요)
시흔이는 조금 전 야단을 맞고 쌩뚱한 표정으로  울먹이려다 만다.

아니??? 욘석이 반항을???

사각식탁을 잡고 서서 한바퀴를 돌더니 소국이 닿는 자리에서서 또 소국을 괴롭히고 있다.

꽃도 꺾고 잎도 딴다.  그러지 말라고 지지도 외쳤다가 낮은 목소리로 야단도 쳐봤지만 들은척만척..

볼펜으로 따놓은 꽃잎을 가르키며 손등을 때렸다.

' 시흔아~ 우리 식군데 자꾸 시흔이가 괴롭히면 꽃이 시들어 일찍 죽는단다.

향기 좋자너~ 향기 맡고 눈으로 보는거야...알았죠??? 음~~이렇게~~ '

고개만 숙이고 있다. 듣는겐지...

또 손이 소국으로 가길래 김시흔! 낮고 짧게(제법 무섭게???) 불렀더니 울먹이려다 만다.

아무렇지도 않게 식탁에서 손을 놓고 엄말 잡더니 주저앉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쩝~





오늘은 김을 아주 작게 잘라 밥알을 몇개 올려 김밥을 만들어줬다.

가끔 물로 입을 적셔주면서...

의외로 시흔이가 너무 잘먹는다.

치즈 1장도 이로 잘라 다 먹고 요구르트도 조금 먹었다.

콘치즈도 손에 쥐고서는 이로 잘라먹고

_평소엔 손가락 위로 나온 부분만 먹고 손바닥에 붙은 부분은 장난만 치더니 뭔일로 입안에 쏘옥한다.





TV도 제법 심각하게 봐서 좀은 걱정스럽다.

음악이 나오는 광고나 색깔이 화려한 프로그램, 혹은 어린이TV 뿡뿡이나 짱구는 못말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동물들...

엄마가 옆에 있으면서 설명도 하고 함께 보긴 하지만

밥먹으면서 뚫어지게 쳐다볼땐 좀 걱정스럽다.....(아빨 닮아가지고....ㅋㅋ)





지금은 토끼를 공에 태우려는데 공이 자꾸 굴러가서 어려운지 한손으로 공을 잡고 토끼를 앉힌다.

토끼(분홍색 봉제인형) 귀를 입에 넣어보다 인상을 찌푸리며 던져버리고 애벌레 자와 논다.

바스락대는 소리가 신기한지 만져대다가 입에 넣어본다.







매일 보면서도 부쩍 커버린 느낌에 가슴이 뭉클해지다가도

저 고집이며 말썽이며...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대해야할지 조금은 막막함으로 다가온다.

우리 시흔이...너무 사랑스런 시흔이....

시흔이도 내일부터 아빠가 집을 비우게 된다는걸 알까???

며칠 아빠가 보이질 않으면 어떤 반응일까???

엄마는 벌써부터 허전한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언니가 와줄수 있다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시흔아...

아빠가 집을 비우시는동안...우리 더 잘지내고 잘 먹고 하자.

우리 아가 아프지말고...알았죠?

사랑해 우리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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