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 _ 38.6도
고만고만 열이 더 내리질 않고 시흔이는 힘든 숨소릴 내며 칭얼댄다.
시흔아빠도 깨어나 수건에 물을 적셔주고 시흔일 달랜다.
아침에 깨어선 또 그 코찡긋거림으로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며 시흔이가 애교를 부린다.
식전약을 겨우 달래 먹이고 밥을 먹이니 잘 먹는다 싶더니 또 몽땅 토해버리고 힘들어 운다.
시흔이옷 엄마옷 모두 밥알 투성이다.
시흔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니 업어달라 보챈다.
어부바~하며 등을 보이니 기어와 업힌다.
(요즘 이 어부바~하는 재미에 엄마는 시흔일 자주 업어주고 시흔이도 업히면 좋아라한다)
잠든 시흔일 침대에 눕히고(철통같은 보호막을 쳐놓고..)
부랴부랴 이불을 털고 청소를 시작했다.
좀체 열이 내리질 않아 해열제를 먹여보려해도
완강한 거부의 몸짓에 한참 씨름을 하다 겨우 먹였다.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도 어찌아는지 고개를 훽돌리거나 입을 앙다문채 벌릴려고 하질 않는다.
오후간식으로 치즈를 조금 먹는듯 하더니 이내 엄마 옷에 토해버리고 만다.
(그렇게도 좋아하던 치즈를 요즘은 잘 먹지않아 결국 엄마차지가 되고만다_이러니 엄마가 살이빠지나.....)
오후5시
일찍 들어선 아빠의 모습에 엄마랑 시흔이는 놀란토끼눈이다.
시흔인 잠시 멍한 눈으로 아빨 보더니 이내 웃으며 좋아한다.
아빠와 침대방에 붙여놓은 세계전도를 보며 좋아하고 이래저래 잘논다.
저녁에는 쌀을 불려 미음을 끓여주었다.
아무래도 밥보다는 훨씬 소화가 나을것 같아서...
시흔이도 잘 받아먹고 토하지도 않는다.
아빠에게 안긴 시흔이에게 약을 먹이니 또 그렇게 완강한 거부의 몸짓을 한다.
아...왜 맨날 나만 이렇게 악역을 맡아야만 하는걸까....
업혀잠든 시흔일 눕히니 또 울어댄다.
젖을 물리니 이내 쌔근쌔근 잠이든다.
곧잘 깨어 칭얼대다 잠들기를 반복하는 시흔일 보고 있으려니 그저 안스럽다.
시흔아~
우리 시흔이 얼른 나아야지...
밥도 잘먹고 약도 잘먹어야 언능 낫는거야..
알았죠?
우리 시흔이 사랑해....
아픈거 엄마가 다 가져갈께....
258일째(2003년 9월 30일 화요일 흐리고 바람 차가워요)
작성자: 시흔맘 | 날짜: 2003-10-01 10:04:03 | 조회: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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