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흔주윤이네집
260일째(2003년 10월 2일 오전에 잠시 해가 비치다 내내 흐림...바람 차가움)
밤새 자주 깨어 보채긴 했어도 걱정할만큼의 열은 오르지 않았다.

땀이 많아져 수건으로 닦아주고 바지를 벗긴채 기저귀차림으로 재웠더니 시원헀는지

가슴이 철렁하던 그 열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며칠 아프면서 욘석이 떼만 늘어서 엉덩이를 바닥에 대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울고,

안아도 힘을주며 뒤로 뻗대면서 무조건 업으랜다.

것두 한참 울때 등내밀며 어부바하면 더 큰소리로 울어대고 안아서 업어줘야 거짓말같이 울음을 그치고 거울보며 웃는다.

이럴수가.....

조그마한 요녀석 기저귀 펑펑소리만 나도록 때려봤지만 혼내는건지 알기나 하는지...

무표정으로 낮은음을 내며 얘길하면 잔뜩 겁먹고 오히려 내 혼을 빼놓을만큼 울어대니...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야단도 치고 안되는건 안되는거라고 얘기하고 싶어도

말을 알아듣는건지... 그저 울면 모든게 해결되는 것처럼 울기만하니...







오전에 마트엘 다녀왔다.

모자에 신발에 조끼잠바에 속싸개로 몸을 덮어 완전무장을 한다하고 갔지만...

며칠 거의 집안에만 있어선지 시흔이에겐 바람이 많이 차가웠나부다.

출발하기 무섭게 딸꾹질을 하길래 잠시 망설이다 그냥 다녀오자 하고 아파트단지 오르막길을 올랐다.

아파트단지에 다다르니 햇살이 제법 따스하다.

시흔이도 오랜만의 외출이 좋았는지 옹알이가 시작된다.

오늘은 제법 가계가 휘청할 만큼 장을 보았다.

그동안 시흔이가 아프다는 핑계로 냉장고를 텅~~~비워둔채 너무 우리여보야에게 소홀한것 같아서...





정육점코너 아저씨가 시흔이랑 장난을 치며 논다.

웬만해선 웃지않고 관심도 없어하는 시흔이가 아저씨랑 까꿍놀이를 하며 진열된 물건들도 만지고

넘어뜨리기도 하고....옹알이도 하고...

계산대앞에서 시흔이 장난감을 하나샀다.

긴 대롱에 사탕이 들어있고 위쪽으로 고릴라 양손에 구슬이달린 줄이 매달려있어_ (어릴때 갖고놀던 미니소고랑 비슷함)  손에 쥐고 흔들면 고릴라 배에 부딪혀 북소릴 내는거다.

우리 시흔이 얼른 받아쥐고 좋아라한다.

윗집 윤성이가 삣어가자 다시 뺏고 뺏기고 하더니 힘으론 안되겠다 싶었는지 엄말 보며 운다.

자기껄 뺏는 윤성일 어찌 좀 해달라는건가부다.

조금씩 자아가 생겨가는거겠지...





돌아오는 길에 노오란 안개소국 한다발을 샀다.

결혼해서 처음으로 꽃을 사본것같단 생각이든다.

화분은 몇개사다 지금은 빈화분을 만들어놨지만...





주인집 화단의 꽃을 자주보러 가선지 꽃을 보며 시흔이도 좋아한다.

유모차 왼쪽에 살짝 꽂아주니 몸을 돌린채 꽃을 보고 만지느라 정신없다.

의심많고 겁많은 시흔이도 꽃은 좋은가보다.







입맛을 잃어 밥도 과자도 꼬모도 치즈도...어느것하나 제대로 먹질 않아 좀은 걱정이지만

예전처럼 잘놀고 옹알이도 잘하고 깜빡잠든 엄말 깨우느라  엄말 타넘고 다니며 깨물어대는 시흔이...

시흔아...이젠 좀 괜찮니?

어서 빨리 예전의 시흔이로 다시 돌아오렴.

밥도 잘먹고 더 잘놀던 재롱둥이 우리 시흔이로....

사랑한다....우리 아가~







*** 얼굴이랑 몸에 열꽃이 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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