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입고 있던 옷위에 점퍼랑 바지하날 더 입히고 가까운 곳이라 시흔일 안았는데
바람이 차가운지 시흔이가 끙~ 소릴 내며 숨쉬기 곤란한 소릴 낸다.
품안에 꼭안고 점퍼모자로 얼굴을 감싸주니 좀 괜찮은듯 모자사이로 눈을 반짝인다.
바깥 구경하느라...
람보네(키우는 강아지 이름이 람보라서 람보네 슈퍼라 칭함...근래에 뚱이라는 여자개도 함께함)에 갔더니
순한 람보를 보며 시흔이가 좋아한다.
냄새가 제법 나서 가까이 가진 못하고 시흔이가 볼 수 있게 해줬더니 연실 뚱이와 람보를
번갈아 보며 엄마팔에서 덜썩댄다.
새우깡이랑 이것저것 군것질거리들이 든 비닐봉지를 손에쥐고 시흔일 다시 감싸안아 내리막길을 내려오는데
역시 시흔일 안기에는 이젠 너무 버겁다.
오전잠을 못잔 시흔이가 잠시 칭얼대다 점심이 다되어서야 살포시 잠들었다.
엄마 등에 업혀서...
감자볶음이랑 두부김치할 김치를 볶고 있으니 음식냄새에 시흔이가 깨어나 밥 달라 보챈다.
시흔이와 함께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근래엔 계속 진밥에 김이랑 감자따위가 시흔이 반찬의 전부다.
것두 맛있다고 잘먹어주는 시흔이가 그저 고맙지만
내일은 흰살생선을 사다 시흔이 영양에 좀더 신경써야겠다....
여러가지 다양한 조리법도 시도해봐야겠고...
_ 제법 신경써서 이유식을 만들어주면 안먹으니까.. 그래도 해줘야겠지...쩝~
아빠 등이 편한가부다.
요즘은 곧잘 아빠등위에서 잠이든다.
아직은 어려서인지 시흔이가 밤에 잠드는 방법이 다양하다.
업히거나...젖을 물거나...자장가를 듣거나...때론 혼자 누워 잠시 뒹굴거리거나...
무엇하나 괜찮은 방법을 시도해보려 해봐도 이틀을 넘기지 못하는듯하다.
잠버릇이 조금 고약해졌다.
얌전히 누워자던 시흔이가 요즘은 이리저리 굴러다니느라 가끔 아찔할때도 있다.
_ 자다깨어보면 아슬하게 엄마발가까이 있거나 돌아눕는 아빠에게 깔려버릴 상황이거나....
지금도 뒹굴거리며 벌써 여러차례 자세가 바뀌었다.
어찌되었건...그저 편안하게 잠들면 고만인것을...
시흔아...
푹~자고 일어나렴...
사랑해...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