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결혼을 하기전엔.. 육류는 별로 즐기질 못했다.
회식자리에서도 늘 야채만 집어먹는게 다였고, 어쩌다 회를 먹기라도 하면 그때야 실력발휘를 할 수 있었다.
삼겹살을 먹어도 튀긴것 마냥 딱딱해져야 먹을 수 있었고, 찌개나 국에 들어간 육류는 전혀 먹질 못했더랬다.
그런데...
인사드리러 원주엘 가서 그 마당에 숯불을 피우시고 삼겹살을 구워주시는데.. 그때부터 슬슬 육류맛을 알기 시작한듯...
감자탕도 시흔아범과 연애시절 친구들과 새벽녘 함께 먹었던게 시작이었는데..
이젠 가끔 툭하고 먹고 싶어지기까지 하니..
내 입맛도 참으로 많이 바뀐게 아닌가.. 싶다...
다행히도 두 녀석 모두 감자탕 매운줄 모르고 깍두기까지 집어 먹어가며 맛깔스레 먹어주니..
감자탕 중간 사이즈 하나면 네 식구 아주 배불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늘도.. 갑자기 감자탕 생각이 나서..
저녁무렵 집을 나섰다.
시흔아.. 돌아오는길에 졸려하던 시흔이가 엄마 등에 업혀 잠이 들었지뭐야.
허리를 삐끗한거마냥 아파왔지만.. 그래도.. 널 업고 집까지 올 수 있었던건..
널 향한 엄마의 마음... 모성애가 아닐까..많이 사랑한다.. 똥강아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