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흔주윤이네집
956일째(2007년 12월 27일 목요일 엄마 갇히다...)








_ 문을 열고 닫고.. 정신없이 굴던 녀석들을 잠시 녀석들 방으로 내쫓고서야 한숨 돌린다.

몇일째 이어지는 두통에 어찌할 바를 모른채.. 고통과 씨름을 해대고 있건만..

그 아픔을 알기는 하는지.. 꺄르르 깔깔거리다 이내 으앙~ 울어버리고 마는 녀석들..



근래 들어 자주 하는 생각...

요 녀석들.. 둘다 어린이집 보내면 어떨까...

너무 오래 데리고 있었나..?

그건 아닐텐데.. 요즘 같이 힘든때가 또 있었나.. 싶은게..

이사 후유증인가.. ... ...  외롭고.. 지루하고.. 나른하고... 아웅..사람이 그리워~~~



쫓겨난지 채 10분도 되지않아 방문을 닫고 열고를 반복하더니.. 아직 손잡이 돌려 여는것에 익숙치 못한 주윤이..

뭔가 둔탁한 소릴 남기고 불안해한다.

놀라서 문으로 달려가보니 어째 손잡이는 헛돌고 문은 열릴 생각을 않는다...



낭패다...

두 녀석을 안심시켜 방으로 가서 놀게하고..

방안에 있는 도구를 대신할 만한 것들로 문을 열어 보려 애써본다.

꿈쩍도 않는다...



할 수 없이 바쁜 시흔아빠에게 전활걸었다.

잠시 나와준댄다.. 10여분(?) 이 마치 한시간같다....



시흔이가 훌쩍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기도하는 소리도 들리는것같다.

'하느님.. 엄마를 갇히게 해서 죄송합니다. 장난 심하게 하지 않을테니 저희 엄말 구해주세요...'

뭐 대충 이런 기도.. 뭉클하고 감동스럽고.. 얼른 나가 안아주고 싶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 열쇠없이 왔나부다.

시흔이가 대신 나가 대문을 열어주고.. 집안으로 들어온 아빠 황당함에 어쩔 줄 모르신다.

바깥쪽 문고리가 아예 박살나서 떨어져버린거다...

...



잠시후.. 방문이 열린다. 장갑낀 손엔 드라이버가 들려있다.



황당하던날.. 회사가까이 이사온거.. 오늘만큼.. 감사한날 또 있을까...쩝~



주윤.. 장난 심하게 하지 맙시다..

시흔.. 기도 고마워..

보야.. 바쁜와중에도 달려와서 꺼내준거 고마워요~



정신없던 날.. 아.. 두통이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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