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흔이의 칭얼거림이 예사롭지 않아 깨었더니 불덩이다.
39도.
써스펜좌약을 밀어넣고 얼마있지 않아 시흔이가 응아을 해버리고 만다.
(처음이라 안맞아서 그런가?)
그탓인지 열이 좀체 내리질 않는다.
수건으로 닦아주고 물을 먹여보아도 소용이없다.
끙끙앓는 소릴 내며 잠드는 시흔이가 그저 안스럽다.
이럴때 엄마라고 별로 해줄게 없다는게 미안하기만 하다...
[ 소 소아과 ]
문을 열기가 무섭게 시흔일 데리고 갔다.
바이러스성 감염이란다.
지난번처럼 다른데 이상이 있어 보이진 않는단다.
다만 이번 바이러스가 위장을 약하게 해서 변이 안좋을수도 있단다.
그렇지 않아도 시흔이가 변이 잦다.
네다섯번을 묽은변과 된변을 번갈아 본다.
과일은 변이 좋아질때까지 먹이지 말고 이유식은 그대로 진행해도 좋다하신다.
이번에는 좀 다른 약을 처방받았다.
초코렛향이나는 시럽이었는데 먹는양도 5cc나 된다.
식전에 먹이고 또 식후 가루약이 처방되었다.
추가로 혹시 모를 고열에 대비해 해열제도 처방되었다.
얼마전까지 약을 마치 이유식 먹듯 잘먹던 시흔이가 좀체 입에 대려고 하지않는다.
입을 꼬 다문채 벌리려고 하지않고 연실 고개를 돌려버린다.
식전 약을 겨우먹이고 30분후 밥을 먹였다.
된장을 조금풀고 감자와 두부를 삶아 으깨고 멸치가루와 소금약간으로 밍밍하게 간을 맞춘후
밥을 넣고 푹푹끓였다.
(시흔아빠는 늘 이런밥을 먹는 시흔일 불쌍하게 여기는듯 하다. 영양가며 맛이 생각보담 괜찮은데...)
시흔이가 잘먹는다.
어째 좀 급하게 먹는다 싶게 먹더니 물에탄 가루약을 숟가락으로 먹이는데
모두다 토하고 만다.
신생아때 젖을 토한거 말고 이유식을 먹이면서 토한게 이번이 처음인지라 좀 당황스럽다.
시흔이도 놀랬는지 자지러지게 울고만다.
내옷이며 시흔이 옷이 밥알과 감자 두부로 범벅이 되고 말았다.
코를 찡긋거리며 웃는(외할머니는 소웃음이시랜다) 예쁜짓을 해가며
엄마랑 잘놀던 시흔이도 금방금방 안아달라 업어달라 보챈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시흔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37도.
돌아온 시흔아빠도 시흔이가 안스러운지 얼른 씻고 시흔일 안아올린다.
아빠와 장난치며 큰소리로 웃는 시흔이의 열은 좀체 더 내리질 않는다.
며칠 업어재운 시흔이도 다시 젖을 물고 잠들려한다.
잠든 시흔이가 안스럽다....
시흔아....
빨리 나으렴..
그럴려면 약도 잘먹고 밥도 더 잘먹어야겠지?
사랑해 우리딸.....
* 키 : 70 cm
* 몸무게 : 8.4 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