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교회.. 열일곱번째 생일날..
시흔인 오전에 서둘러 유아예배에 참석했었다.
늘... 함께가서.. 우리 시흔이가 어떤 모습일까.. 보고싶어진다..주윤일 챙기느라.. 늘 그러질 못하지만..
시흔인 교회선생님과 함께..(시흔인 보라선생님이라고 했다) 만든 문고리 장식에 '김시흔' 세글자를 적어 놓았다.
점심을 먹고 교회 뒤 공원에 다녀왔었다.
오전까지 비가 내려선지 오르막길이 미끄럽긴 했지만 시흔인 엄마 손 잡고 씩씩하게 올라가주었다.
아빠께선 마른솔잎 더미를 발로 치우시곤 나타난 작은 지렁이를 시흔이에게 보여주셨다.
선입견을 심어주긴 싫지만.. 너무너무 징그러운 지렁이앞에서 엄만 소릴 지르고 말았다.
시흔인 엄마처럼 자라지 말았음 좋겠다.. 싶은데.. 엄마가 그것(?)들을 싫어해서 늘 선입견을 심어주는것 같다.
아빠가 이럴땐 한몫하시니.. 엄만 뒤로 물러날 밖에....--;;
저녁엔 할아버지께서 서울까지 태워다주셨다.
늘...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돌아가셔야하는 부모님 걱정이 앞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시흔아... 원주에서 병원놀이 못했다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뾰루퉁해있었지?
감자캐기, 오디따먹기, 자전거타기, 피아노차기, 교회다녀오기.. 고모들과 삼촌과 놀기...
우리 시흔인 더 많은걸 했었는데... 그런일로 뾰루퉁해 있음 안되겠지?
사랑한다.. 우리집 큰똥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