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 30분 _ 39.6도
밤사이 칭얼거리며 시흔이는 또 여러번 깨었다.
그때마다 체온을 재어봤지만 더할뿐 좀체 내리질 않는다.
시흔이도 이젠 그 체온계가 싫은지 체온계마저도 거부의 몸짓을 한다.
바지를 벗겨두고 미지근한 수건으로 등이랑 허벅지를 닦아주었다.
약병채로 입안에 조금씩 해열제를 짜넣어주니 용량이고 뭐고 모르겠고
시흔이는 울어대며 겨우겨우 삼킨다.
39도 ... 38.6도 ... 38.2도...
조금씩 열이 내리는걸 확인하고
안고있던 시흔일 눕혀 수건으로 계속닦아주니
오랜만에 참으로 편안한 표정으로 시흔이가 잠든다.
제깐에도 시원한게 좋았나부다.
아픈건 시흔이고 겨우사흘 잠을 설친것 뿐인데 내가 다 아플지경이다.
다들 이렇게들 시흔아빠를 키우시고 나를 키우셨을텐데...
싶으니 그저 짠하니 눈물이난다.
이번연휴에 진주엘 가겠다고 잔뜩 설레였었는데
아무래도 접어야할것같다.
김서방 온다고 포도주를 정리하신다던 엄마께 전활드렸다.
시흔이 걱정에 목소리가 안좋으시다.
그 목소리뒤에 아쉬움이보여 영 맘이 편칠않다.
[ 소 소아과 ]
열성 감기인듯하단다.
열이 나면서 축축처지면 위험하지만
시흔인 괜찮을거랜다.
일단은 잘 먹이는게 우선이니
먹는것 잘먹이고 모레다시 방문하랜다.
개천절임에도 오후1시까지 진찰한단다.
집에 돌아온 시흔이에게 푹푹끓인 죽을 주니 처음엔 거부하다 조금씩 먹는다.
오미자차를 끓여서 조금 주었더니 신맛이 싫은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싫어한다.
시흔이 보리차를 다시 끓여야겠다.
시흔이가 자꾸 아빨 찾는다.
아빠빠아빠빠~
계속 혼자 그렇게 아빠를 부른다.
열때문인지 자꾸만 잠들려 하는 시흔이를 또 그렇게 재워야할까부다.
시흔아~
얼른 나아야지...우리 공주 사랑해요~
259일째(2003년 10월 1일 국군의날 / 흐리고 비 바람이 많이 차가워요)
작성자: 시흔맘 | 날짜: 2003-10-01 11:48:45 | 조회: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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